본문 바로가기

에세이/에세이

벗꽃놀이 _벗꽃구경 vs 사람구경

반응형


오늘 아침부터 사람들의 귀를 쑤시는 소리가 있다. 

바로 벗꽃놀이다. 


우리 룸메이트 형은 며칠 전부터 벗꽃놀이가는 것에 기대를 품고 있다. 

여자친구분이랑 큰맘 먹고 진해까지 내려갔다올 생각에 이것 저것 준비하고 난리도 아니다. 

룸메이트 형은 원래 어디를 가든, 무엇을 먹든, 

하나부터 열까지 차례차례로 계획이 세워져야 행동에 옮기는 타입이라서 

이번에도 한 2주 전부터 진해 군항제에 대한 준비를 해오고 있었다. 

여행사 패키지로 2만5천원에 결제까지 해놓았기에 그 기대또한 남다르다. 


며칠 전에 형 여자친구분이 만우절 장난으로 주말에 회사에 일이 생겨서 

벗꽃놀이 못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가, 진지하게 정색하면서 장난이면 진짜 화낸다라며 말했다고 하니 

그 기대가 어마어마하리라는 것은 안봐도 뻔하다. 



그런데 형의 걱정 중에 하나가 있으니 바로 비다. 

오늘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다고 한다. 

이미 지난 주 부터 남부지역은 벗꽃이 절정을 이루었기 때문에 비가 한 번 오고 나면,, 

벗꽃이 아니라 앙상항 가지만 구경해야 하지 않을까한다. 


더군다나 소문에 이번 진해 군항제에는 진짜사나이 촬영팀까지 온다는 말이 돌아서 

안그래도 부쩍부쩍되는 진해가 완전 인산인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사람 많은 곳이 싫어 금요일 저녁에도 안 나가는 형인데... 

비가 와서 다 떨어진 벗꽃길을... 사람구경으로 하게 될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부디, 무사히 벗꽃구경을 하고 얌전히 집으로 돌아왔으면 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