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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드라마

모순? 상식을 뒤집는 조화 ‘열혈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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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SBS 드라마

최근 왓챠를 구독하고 난 뒤에, 뭔가 제대로 된 OTT를 본 기억이 없었다.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던 와중 김남길이 메인 썸네일을 장식하고 있는 '열혈사제'라는 드라마가 눈에 띄었다. 우선 가볍게 1편을 봤다. 그런데 특이한 게 이 드라마는 1편과 2편이 연속해서 방영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었다. 아마 중간광고가 아직 공중파에는 실행되기 이전에 만들어진 작품인듯하다. 방영 연도를 보니 19년도에 반영한 작품이었다. 

 

1편은 무당으로 사기를 치는 동네 양아치들을 신부가 와서 두드려 패며 갱생을 시키는 내용이었다. 그러면서 '너에게는 아직 많은 화가 남아 있구나' 하며 김남길(역할 상 양아치를 두들겨 팼던 사제)을 구남구에 있는 성당으로 보내버린다. 그런데 김남길 역시 구남구와 인연이 있었는데, 그가 신부로 들어오는데 크나큰 역할을 했던 신부님이 그곳의 성당을 맡고 있었던 것이다. 마치 독립을 했다가 실패하고 돌아온 아들 같은 느낌이 들었다. 

 

원래 있던 구남 성당의 신부는 당시 살아있는 성자라 불릴만큼 인성으로 자자했던 분이셨다. 그분은 다시 자기에게로 돌아온 김남길을 보며 웃으며 맞이한다. 그러면서 김남길이 곧 자기의 아픈 손가락이라며 김남기를 영혼적 치유를 해주었다. 그런데 여기 구남구에는 한 가지 카르텔이 존재했으니, 경찰서장, 현직 검사, 국회의원, 구남 구청장 이렇게 4개의 권력 서열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 상부상조를 하면서 서민들의 돈을 빨아먹고, 마약 장사 등을 하는 등이 마치 고담시와 같은 악행을 저지르고 있었다. 

 

카르텔의 다음 목표는 구남성당이 운영하는 어린이 보호재단이었다. 카르텔은 매번 찾아와 성당 신부님한테 재단의 운영권을 넘기라고 협박을 한다. 하지만 신부님은 넘기질 않는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신부님이 사라졌다. 그리고는 죽은 채로 발견되는데, 더불어 성자라 불렸던 성당 신부가 사실은 온갖 비리와 비열한 짓거리를 했다는 거짓 증언들이 쏟아졌다. 

 

자기 아버지 같은 분이 누명을 쓰게 되자, 김남길은 이 억울한 누명과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서 거대한 카르텔과 맞서게 된다. 드라마는 그 긴 과정을 총 40편의 드라마로 만들었다. 2편에 1시간 정도로 하루에 2편씩 반영을 했으니, 요즘 드라마 편수로 봐도 한 20편 정도 되는 사이즈다. 16부작에서 12부작 심지어는 8부작도 등장하는 요즘 같은 시대에 20편 이상이라면 상당히 러닝타임이 긴 드라마다. 

 

이 드라마를 보다보면 재미있는 게, 어떻게 저렇게 한 가지의 사건을 가지고 그렇게 긴 시간을 끌고 이야기를 할 수 있냐 하는 점이다. 그러면서도 특유의 유쾌함과 액션감들은 놓치지 않고 있다. 특히 여기서 눈여겨본 인물은 두 명이었다. 한 명은 이하늬로 그전에 도도하고 도시적인 이미지에서 살짝 벗어나 똘기 어린 검사의 역할로 나온다. 그러면서도 나름의 선은 있어 처음에는 카르텔 중심에 있다가 나중에는 김남길을 도와주는 역할로 변한다. 이하늬가 매력적인 이유는 특유의 똘기 어린 연기다. 다른 드라마나 프로그램에서는 부드러우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목소리를 내는 그녀였지만 여기서는 날카로우면서도 째지는 듯한 목소리와 연기를 주로 다루었다. 그런 연기 변신이 새롭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른 한 명은 금새록이었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2번이나 검색하게 되었다. 금새록은 '골목식당' 에서 처음 봤는데 이렇게 본업의 금새록을 보니 더 새롭게 보였다. 그러면서도 과장된 행동과 몸짓에 그녀 특유의 깜찍함이 묻어 나와 자꾸만 빠지게 되는 배우였다.

 

여기에 나오는 인물들은 거의 모순 덩어리다. 온화해야 할 것 같은 신부가 폭력에 화를 참지 못하는 성격이고. 냉철하고 카리스마적인 인물이어야 하는 검사가 똘기 있고 째지는 목소리에 뒤끝이 장난 아닌 캐릭터로 나온다. 거기에 경찰은 맨날 맞고 다니며, 마치 양아치들처럼 동네 더러운 짓거리의 뒤처리를 다 하고 있다. 그에 반해 양아치들은 엄청 무게를 잡으면서 상당히 카리스마적으로 나온다.

 

이런 어긋나고 모순적인 재미 요소와 전체 스토리르 이끌어가는 구남성당 신부의 살인 사건의 진상, 마지막으로 구남구의 카르텔 무너트리기가 이 드라마의 큰 구성이다. 아무 생각 없이 웃으면서 BGM처럼 틀어놓을 드라마를 찾고 있었다면 이번 '열혈 사제' 나쁘지 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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