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플러스에서 방영을 한 '그리드'라는 드라마를 봤다. 처음 시작은 그리드라는 태양풍을 막아주는 장치가 생성되는 시점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성공적으로 그리드가 작동을 하고, 인류는 막대한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때부터 시작이었다. 그리드를 둘러싼, 추리게임의 시작이.
주인공인 권세하는 그리드를 둘러싼 진실을 알기 위해 관리국으로 입사를 한다. 하지만 그리드 관리국의 느낌은 일반적인 회사와 다르다. 비밀이 굉장히 많은 듯하고, 그 속에서 권세하는 조금씩 진실에 다가간다. 그렇게 97년 그리드를 처음 설계를 한 유령의 정체에 한 치 앞으로 다가가게 된다.
세하는 결국 유령을 사로잡는데 성공하고, 유령으로부터 시간을 이동하는 장치를 빼앗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아무리 시간여행을 반복하더라도, 자기가 원하는 미래를 만들어 낼 수 없음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는 결국 자신의 한계를 느껴, 시간 이동 장치를 유령에게 돌려준다. 유령은 세하에게 돌려받은 이동 장치를 사용하여 관리국의 감시체계에서 벗어나게 된다. 하지만 시간을 되돌려서 다시 살아난 관리국의 부국장은 여전히 자신의 생각을 고집하여, 유령이 가진 기술로 찬란한 미래를 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는 다시 한번 유령을 잡기 위해 유령의 비호를 받고 있는 김마녹을 이용하기에 이르는데.
그리드는 생각보다 많은 생각과 드라마에서 보여주지 않는 간극을 상상력으로 매워야 하는 드라마다. 그러다보니 가볍게 보기에는 조금 무겁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드라마의 후반부에는 여러 시간 여행의 계층이 쌓여 있기 때문에 어디서 어떤 이야기가 그전 시간 여행에서 드러났는지 잘 기억하고 있어야 하는 수고스러움도 있다.
하지만 이런 장르물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아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sf/추적물이 아닐까 한다. 1개의 에피소드가 진행되면서 조금씩 밝혀지는 진실과 그로 인해 달라지는 인물관계. 또한 20년 이상을 지켜온 비밀을 지키기 위한 관리국의 액션과 그 속에 속해지면서 대립하는 권세하의 모습. 긴장감과 스릴러의 느낌을 동시에 느끼게 만들어 준다.
특히 이 드라마는 상황적 맥락에서 삼겨지는 말이 더욱 많다. 특히 권세하와 부국장 / 또는 권세하와 김무열의 대화에서 그런 내용이 자주 보인다. 이는 서로가 서로를 견제하면서 나오는 말하지 않지만 우리는 네가 하는 말을 모두 알고 있다는 느낌을 풍기곤 한다.
2기 제작도 염두에 두었는지 마지막 10화의 에피소드가 많은 궁금증을 남기면서 끝나버린다. 많은 사람들의 호응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도대체 어떤 이야기를 뒤에 더 숨겨두었는지 궁금해지는 드라마이기는 하다. 넷플릭스가 휩쓸고 있는 OTT 시장에서 그리드가 마블의 새로운 인기작으로 떠오를지 지켜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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