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추천으로 보통의 연애라는 이름의 드라마스페셜을 지난 연휴기간 동안 보았다.
처음에는 뭐가 재미있는지 재미가 없는지도 모르고 그냥 보았지만 따지고 보면
대게 어려운 내용을 다루고 있는 드라마였다.
살인자의 딸과 살인자에게 죽은 형을 둔 동생의 연애
객관적으로 보면 도저히 말이 되지 않는 조합이다. 서로 물어뜯어도 시원찮은 판에 연애라니..
말이 되지 않고 이해도 가지 않지만, 이 둘은 연애를 꿈꾼다.
그것도 서로가 보통사람처럼 영화보고 밥먹고 하는 그냥
보통의 연애를 하고 싶다가 그들의 소원이다.
처음 드라마는 서울에 사는 남자의 접근으로 시작한다.
그냥 여느 여자에게 집적거리는 남자.
사실 인트로에 나오는 사진으로 이 남자가 주인공이라는 것을 우리는 어림풋이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남자가 집적거림을 당하는 여자.
이 여자 역시 인트로에 나오기에 여자 주인공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보통의 연애에 나오는 여자주인공의 표정이나 행동 하나하나가 예사롭지가 않다.
여느 주인공 처럼 지나치게 긍정적이지도, 이상하면서도 매력적인 4차원의 매력을 뿜어내지도 않는다.
단지, 뭔가 알 수 없는 우울에 빠져 있는 느낌이다.
이것이 바로 그 여자가 처한 상항을 설명해주고 있다.
그녀는 7년 전 부터, 살아도 산게 아닌 삶을 살아온 외부인생을 살아간 존재이다.
아버지가 살인자라는 사실에 7년간 한 번도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지 못하고
단지 살인자의 딸로만 살아온 그녀.
따지고 보면 남자역시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간 존재는 되지 못한다.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형을 잃은 후, 어머니는 형의 사고에만 신경을 쓰는 삶을 살아갔다.
그와 동시에, 그는 형이 살았어도 죽었어도 어머니의 관심은 오직 형한테만 실려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러면서 그 역시 살아도 살아있지 않는 외부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그렇게 서로 외부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끼리의 만남.
어쩌면 너무나 천생연분이고 서로를 위로해 줄 수 있는 만남이지만
그녀와 그는 절대 만날 수 없는,
아니
사람들이 만나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였던 것이다.
이 상황적 설정이 그들로 하여금 보통의 연애가 소원이 되게
만들어 주는 하나로 만들어준다.
말이 보통의 연애지, 이 4부작의 드라마는 연애의 과정을 담지 않는다.
연애를 시작하기 위해 다가서는 남자와 자꾸만 짓지이 않은 죄책감(아버지가 살인마)에
뒷걸음만 치는 여자의 이야기이다.
이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연애가
이 보통의 연애가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누군가는 꼭 하고 싶은
소원이었는가를 알게 해주는 드라마가 아닐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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