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슈를 낳으며 한국에서 대성공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는 인터스텔라.
그런데 마냥, 인터스텔라가 재미있다고 말 하기도 힘들다. 바로 관객층의 반응 때문이다. 어떤 몇몇은 재미는 있지만 소문에 비해서는 별로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사람이란 각기 자기만의 의견을 가지고 살아간다지만 인터스텔라의 경우에는 조금 예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내 주위 사람들 중에서 인터스텔라에 대한 불호가 확실한 사람은 크게 두 유형으로 나뉠 수 있다.
첫 번째는 우주에 대한 몰입도에 대한 불호이다.
이 사람들은 거의 이 전의 작품인 '그라비티'를 본 관객일 가능성이 크다.
영화<그래비티>에서 보여주는 우주의 몰입감과 그 광대함에 빠져버린 관객들은 인터스텔라의 광활한 우주는 새발의 껌일지도 모르겠다. 그 만큼 그래비티는 우주의 광대함을 표현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아낌없이 퍼부었으니까.
더군다나, 인터스텔라의 우주 표현은 그래비티에 비해 짧기 그지없다. 이런 요소들 때문에 그래비티의 감동을 가지고 간 사람들은 인터스텔라의 짧은 우주 표현과 그 속에서의 비교우위에서 그래비티에 비해 실망감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두 번째는 감독에 대한 불호이다.
이번 인터스텔라를 만든 '놀란' 감독은 이전 영화인 '인셉션'에서 많은 칭찬을 받게 되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와 인물관계도는 평범한 기승전결의 구조에 빠져 있는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선사했다. 그 틀을 깨지 않으면서도 그 틀을 깨어버리는 구조에 관객들이 환호성을 보낸 것이다.
하지만 인터스텔라의 스토리 구조는 인셉션에 비해 뻔하기 그지 없었다. 배신과 그에 대한 갈등. 그리고 그 뒤에 이어지는 결말까지도 신선함은 조금 부족했다. 그 부분에서 사람들은 그 이전 영화에 비해서는 무난했다라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앞서 내가 언급한 두 가지 불호는 모두 그 기준이 되는 영화들이 있다. 그리고 그 기준에 비해서 인터스텔라를 판단하게 된다. 기대란 것은 언제나 예상치 못함을 동반한다. 예상할 수 있는 기대란 없다. 그것을 깨지 못하면 기대를 한 사람에게 굉장한 감동이란 주기 힘들다. 기껏해야 '예상했던 만큼 잘했네' 정도의 'So So'라는 평정도일 것이다.
그것이 어렵다. 영화계에는 이런 말이 있다. 전작보다 훌륭한 후속작은 없다라는 말. 물론 그 이야기를 깬 영화도 몇 몇은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그러나 그만큼 사람의 기대는 더욱 더 높아지는 오르기 힘든 벽이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창작자의 고통이 아닐까 싶다. 보이지 않는 벽을 넘기 위해 창작자들은 언제나 자기를 뛰어 넘으려고 뛰고 뛰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