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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음식

강남불백"불백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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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독서모임이 있어 강남에 들렀다. 발제 책은 "공원을 헤엄치는 붉은 물고기"였다. 예전에 한 번 발제를 했던 책이었는 데 그날 따라 발제가 원활하게 진행이 안 되었다.
일찍이 발제를 마치고 먹는 걸로 회포를 풀기로 했다. 일행 중 한 명이 밥이 먹고 싶다고 해서 우리는 근처에 있는 <강남불백>으로 갔다. 시간은 막 점심때를 지나기 시작한 오후 1시 언저리였다. 가게 안은 사람들로 넘쳐났다. 이미 간편하게 소주로 반주를 하는 분도 보였다. 우리는 자리가 없을까봐 마음을 조렸다. 딱히 다음 장소를 정하지도 않았거니와 나 역시 불백이 오랜만이라 땡겼기 때문이다. 때마침 자리가 있다며 주인은 가게 안쪽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강남불백이라는 이름때문에 약간 기사 식당 같다는 느낌이 있을 줄 알았는데, 깔끔해서 마음에 들었다. 메뉴는 4명 모두 "불백정식"으로 통일되었다.
우리는 분명 남자 둘, 여자 둘이었지만 아무도 메뉴 통일에 토를 달지 않았다. 아마 다른 메뉴가 끌리지 않았거니와 처음 오는 가게라서 모험을 하기 싫은 마음이 컸을 것이다.


붉고기에 양파를 넣고 볶은 메인 요리와 몇몇 반찬류가 나왔다. 특이한 점으로는 밥 공기 대신에 양철 도시락에 밥이 담겨나와 특이했다. 불고기는 붉게 보이는 색감과는 달리 약간 달콤했다. 아마 양파에서 나오는 달콤함이 불고기 소스랑 잘 어우러졌던 것 닽다. 벽에는 계란 값 폭등으로 계란 찜 등이 당분간 나오지 않는 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조류 독감의 여파가 느껴져 안타까웠다.
맴지 않고 달큼했기에 아이들과 함께 먹어도 좋겠다 싶었다. 꼭 이걸 먹어야지 하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강남에서 간단하게 한끼 하기에는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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