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대해서 생각보다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나 역시 처음 이 책에 대해 알게 된 이유는 문창과 수업에서 였다. 많은 책들을 읽고 그에 대해 비평문을 직접 써보는 수업이었다. 학생들이 글을 쓰고 교수님이 잘 쓴 글을 소개하고 그 다음 책 속에 비평문을 같이 읽어보는 것이다.
그 때 같이 읽은 비평문에서 많이 언급된 인물이 바틀비이다. 바틀비의 저자는 '허먼 멜빌'로 우리가 흔히 앍고 있는 모비딕의 저자이다. "필경사 바틀비"는 모비딕처럼 두껍지 않지만 많은 생각이 필요한 단편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나서 잘 이해를 못하는 자신과 대면하고 나면 '아! 아는 정상이구나.' 하고 안도하게 될 것이다.
이 책에 가장 큰 등장인물은 화자인 변호사와 그 변호사가 고용한 필경사 바틀비이다. 변호사는 바틀비를 고용하기 전에도 3명의 필경사를 데리고 있었다. 오전에는 조용하지만 오후만 되면 신경질적으로 변하는 칠면조랑 ( 여기서는 바틀비를 제외한 모든 인물이 별명으로 나온다) 반대로 오전에는 만성 속쓰림으로 짜증을 내지만 오후에는 얌전해지는 펜치, 그리고 필경보다는 심부름을 위주로 하는 생강쿠키이다. 오전과 오후를 칠면조와 펜치가 번갈아가며 부리는 신경질 이골이 난 변호사 앞에 바틀비는 완벽한 필경사 였다.
아침에 일찍 오고, 저녁 늦게 가며 언제나 필경 업무를 군말 없이 충실히 했으니까. 그가 그 말을 하기 전까진 말이다. 어느날 변호사가 필경한 문서를 같이 검토하자며 바틀비에게 지시를 한다. 그러자 바틀비는 정중하게 이렇게 말한다.
"저는 그 일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고는 다시 본래 하던 필경 업무를 한다. 변호사는 자신의 명령에 불벅함에더 그의 신사적 태도에 거부할 수 없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 일 이후 바틀비는 필경 이후 그 어떤 지시도 "좋아하지 않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거부한다. 그러다 후에는 필경하는 것 조차 "좋아하지 않는다"고 거부해 버린다.
변호사로서는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 그렇다고 사무싱에서 마가는 것도 아니다. 거의 24시간 사무실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주말에 변호사가 사무실에 들려도 지금은 바쁘다고 문을 열어주지 않을 정도 였으니 더 말해 무엇 하겠는가.
그렇다고 변호사는 바틀비를 경찰에 신고하지도 못한다. 알 수 없는 연민 때문에 결국 변호사는 바틀비를 그곳에 나두고 사무실을 옮겨 버린다. 그러나 바틀비에 대한 소식은 변호사를 끊임없이 칮아온다. 사무실을 옮기고 나서도 그 전 사무실에 새로 이사온 변호사가 바틀비 때문에 업무가 안된다며 따지러 왔다. 결국 변호사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했고 견디다 못한 새로 온 변호사는 바틀비를 경찰에 신고한다.
도저히 맨정신으로는 이해가 안되는 바틀비. 하지만 소설적 문학으로 보면 바틀비는 어떻게 볼 수 있을까? 아무리 소설적으로 봐도 이해가 안되는 인물이다. 난 읽는 내내 짜증만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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