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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답답할 때, 아무것도 하지 못할 때,
속에서는 화병이 나는데, 겉에서는 아무렇지도 않을 때,
정말 미치고 팔짝 뛰겠는데 정리가 안될 때,
결국, 지금 현재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이때
내가 가장 답답할 때,
마음 속에 있는 모든 것을 가볍게 적을 수 있다면,
조금은 나아질 텐데..
다가갈까 하다가도,
이게 아니지 하면서 멈칫하고,
그래도 후회하는 것 보다는 낫겠지 하지만.
다시 한번 흠칙하는.
날 모르기 때문에 쓸 수있고,
주어가 없기 때문에 자유로운 ,
그렇기에 더 가슴 아픔..
RGB 하얀 화면에 데싱을 시작한다.
형태도 없고, 기억도 없는
그대를 그려본다.
모든 걸 잊어야 한다는 장자의 말씀도.
주인공은 자신 밖에 안 보인다는 어느 철학자의 말도,
지금은 아무 약도 되지 않는다.
그냥 적어봐야지.
아니 차여야지.
신나게 차일 생각을 하면 그나마
몸이 움직이고 손이 움직이며
숨통이 틔인다.
아무것도 할 수 없기에
더욱 간절한 것..
혹시 이게 내가 나에게 주는 착각인가 싶기도 하지만..
더 정확한 것은 알 수 없기에
정말 시원하게 차여보기로 한다.
하지만 그리 마음 먹어도,
결국 또, 느릿느릿 굼벵이가 되어
주춤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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