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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글쓰기

2014.5.7 [365일작가연습]_ 피어나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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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5.7 [365일작가연습]
주제: 피어나는 꽃




먼지 가득한 사무실에서 칼칼한 목을 달래기 위해 책상 한쪽 구석에 있는 
목캔디를 뜯어서 입에 넣는다. 모과향 특유의 톡 쏘는 맛이 목 구멍 속을 
감싼다. 지난 연휴 대구에 내려가서 가지고 온 것이라곤 지독한 목감기 뿐, 
텁텁한 메마름이 목젖에서부터 머리뒷꼴까지 뻗쳐서 예민한 카멜레온처럼 
신경은 온 종일 목주변에서 맴돈다. 
침을 삼낄 때마다 따끔거림이 올라와 좀처럼 집중이 되지 않는다. 병원을 가야하나
생각도 하지만 감기는 스스로 낫는거라며 위로를 하며 또다시 아픈 침을 삼킨다. 
하루 이틀 삼키고 삼키다 보면, 언젠간 낫겠지. 
며칠을 피우기 위해 일년을 기다리는 창밖에 흩날리는 꽃들과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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