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도 알 수 있지만, 지금 일베와 관련된 글을 쓰려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일베 = 빨갱이 혹은 개호러자식 이라는 인식이 굳어져 있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인지 다른 글들과 달리 유난히도 조심스럽게 이 글을 시작하려고 한다.
나는 일베를 들어가본적도 없고
그들에 대해서 별로 생각없이 살아온 사람이다.
그럼에도 이런 일베 관련 글을 쓰는 것은
얼마전에 읽었던 우리는 DC 라는 책때문이다.
당시에 저자는 DC 인사이드 에서 사이버 인류학을 발견하기 위해
몇년간 DC에서 활동을 하였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기 나름의 생각으로 DC인사이드를 정의하고
분석해 놓았다.
2014/03/10 - [책/독후감] - 우리는 디씨 -디시, 잉여 그리고 사이버스페이스의 인류학 -1
2014/03/11 - [책/독후감] - 우리는 디씨 - 디시, 잉여 그리고 사이버스페이스의 인류학 -2
그래서 나 역시 DC와 같은 사이버 공간의 갤러리들 볼 때,
당시에 저자의 관점이 묻어져 나온다.
이 이야기의 시작은 어젯밤 룸메이트 형이
흘러가는 말로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일베 들어가본 적 있어?"
아마 현재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세월호 관련된 일베인들의 몰지각한 행동들을 통해서
궁금해져서 물었던 것 같다.
나도 평소에 생각하지 않은 상황들이었기에 뭐라 해야할지 찾지 못하다가
결국 예전에 읽었던 우리는디씨의 내용을 정리해서 말해주기 시작했다.
"일베에는 들어가보지는 못했는데, 비슷한 디씨는 예전에 책을 읽어서 조금 알 것 같아요"
그러면서 설명한 내용은 단순히
일베나 디씨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위의 글에 들어있듯이 사이버 스페이스의 생리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집단지성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그 이야기의 요약은,
사실 일베라는 것은 하나의 떡밥에 굶주린 사람들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디씨도 마찬가지고 오유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단지 떡밥(룸메이트 형은 떡밥 이런 말에 숨겨진 그 의미를 자세히 알지 못해서 가끔씩 컨텐츠로 말을 치환하여서 설명해주었다.)에 대한 끊임없는 욕구만 있지 그것이 옳고 아니고의 판단을 하지 않는다.
단지 자극만을 찾는 하나의 쾌락의 장소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사이버 스페이스의 특징이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지는데
첫 번째는 여성을 배척한다.
두 번째는 친목을 배척한다.
특징은 두 가지이지만 이유는 한가지이다.
이 둘은 끊임없는 떡밥에 방해를 준다는 것이다.
여기서 떡밥의 의미를 잘 알기 힘든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도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내가 이해한 의미는 바로 자기가 가공할 수 있는 하나의 컨텐츠이다.
그러니 떡밥이라는 것은 내가 갖고 놀 수 있는 하나의 소스일 뿐이다.
그러나 친목이 이루어지면 그들의 원초적 욕구인 떡밥에 대한 갈구 보다는
친목집단에 대한 칭송만이 남게 된다. 그리고 여성의 경우에는 이런 친목집단을 만드는
가장 큰 구심점이 되는 요소가 된다.
그래서 내가 볼 때는 일베도 역시 디씨와 마찬가지로 떡밥에 목마른
일탈의 공간을 찾아 떠난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가 아닐까 한다.
그러면서 진짜로 그런 정치적인 색깔이 짙은 곳이면 왜 나라에서는 그런 곳을
차단하지 않는가 하는 점이다.
결국 그 속에서 만들어 지는 컨텐츠는 뇌가 없다는 것이다.
뇌가 없이 그냥 돌아다니는 좀비와 같이 흘려가고 돌아가기만 할 뿐이지.
그것은 방향성이 없는 외침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그런 컨텐츠는 그 한정된 공간에서만 통용이 되는 것이다.
그 통용의 공간을 벗어나면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것은 혐오가 된다.
떡밥이 아니라. 컨텐츠가 아니라 그냥 미친 넘들의 정신나간 생뻘짓이 되어 버린다는 것이다.
우리가 정말 분명히 생각할 것은
바로 그런 떡밥을 밖으로 끌고 나오는 사람들도 문제이다.
그런 컨텐츠를 만드는 것도 문제이다.
나는 결코 일베를 보호하거나 하는 건 아니다.
단지 그 쪽의 심리를 내가 알고있는 점에서 이렇지 않을까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비유를 하자면 일베를 하나의 정신병원이라고 하자
그 정신병원에서 만들어지는 것은 정신병원에서만 돌게 해야지
사회나 회사로 들고 오면 안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자기 전 형에게 이야기를 하니.
형은 너무 어려운 내용이라며, 내가 너무 어렵게 이야기 한다고 했다.
그리고 그걸 책을 너무 많이 읽어서 그런 것 같다라고 충고해줬다.
가끔 저렇게 내가 말을 어렵게 하는게 책을 많이 읽어서 그렇다는 듯한
마무리는 나를 조금 기분 나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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