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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면
밤 8시 반 정도가 된다. 아직 같이 사는 룸메이트 형들 모두 퇴근 전인 상황
휴대폰에 음악을 켜고 조용히 설겆이를 한다.
휴대폰 속 음악 너머에는 '밀회 클래식 ost'가 흘러나오고 있다.
조용히 그리고 차분하게 음악에 맞춰 밥을 먹고
빈 밥솥과 밥그릇을 다시 설겆이통에 집어 넣는다.
이번 주 월요일부터 TV를 켜지 않으려고 한다.
될수 있으면..
2014/04/14 - [미디어/게임] - 우리는 왜 게임을 하는가?
지난 번 포스팅에서 TV를 보지 않으면, 게임을 하지 않으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아낄 수 있는지 알게 된 이후
나도 TV를 보지 않기 위해 이번 주 부터 시작을 하였다.
그러나 막상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이불을 펴고 누울 때,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은 그 무언가가 있었다.
블로그를 쓸까? 글을 읽을까?
무엇을 할지 몰라 망설이고 있을 때, 문득,
오늘 아침 안쓰러운 진도 여객기 사건사고 소식만이
가득 차 있어 마음마저 불안하고 안절부절하게 만들었다.
주위는 조용한데 세상은 시끌벅적하다.
10시쯤 일어나 운동을 가야하는데 하는 생각만이 머리에 가득한데
몸은 가만히 이불을 펴고 누워 잠에 빠진다.
-더비셔의 조용한 장면 (1885)-
그래 서울에서 이렇게 조용할 때가 또 언제 있을까? (그런데 또 이렇게 세상이 시끄러울 때가 또 언제 있을까?)
조용히 이 고요 속에서 침잠할것이다. (이렇게 시끄러울 때, 그 시끄러움이 싫어 다시 조용히 침잠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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