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바웃 타임 -
주말마다 독서모임을 한다.
오전 10시에 모여서 2시간 정도 이야기를 하고, 점심을 먹는 것이 공식 일정이다.
그런데 점심도 먹고 마치니까 오후 1시 정도 되었다. 곧바로 집으로 들어가기도 귀찮고 해서 합정역 근처에 메시나폴리스로 발을 옮겼다.
메세나폴리스에 있는 롯데시네마에서 간단히 영화나 볼까하고 발을 옮겼다.
처음에는 그래비티라는 영화를 보고 싶었다. 책 모임에서 우주에 관한 책을 읽었기 때문인지 몰라도 4d에서 멋진장면을 보고 싶었었다.
그러나 합정역 롯데시네마에서는 '그래비티' 영화가 상영을 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상영중인 영화 중에 하나를 골라야 했었다. 갑작스럽게 온 영화관이라서 그래비티 말고는 그리 크게 생각하고 있지 않았지만 오랜 결정 끝에 '어바웃 타임'이라는 로멘스 영화를 선택했다.
처음에는 걱정이 앞섰다. '어바웃 타임'에 대해서 어떤 말도 듣지 않아서 재미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쉽게 깨어졌다.
잔잔하지만 듣기 편안한 음악이 깔리고 , 브릿지존슨과 같은 배경 설명으로 영화는 시작했다.
이 영화를 흐르는 큰 줄기는 사랑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러브액츄얼리의 감독이 만들었다고 해서 사랑이야기를 기대했던 것 같다. 물론 사랑 이야기는 있었지만 사랑의 이야기 보다는 인생의 이야기가 그 본질인 것 같다. 물론 가장 큰 줄기는 주인공들의 사랑 이야기이다. 그러나 사랑이야기가 다가 아니다.
가족이야기, 인생이야기 그리고 시간에 대한 이야기도 같이 흐른다.
시간을 뛰어넘는다는 설정에 사실은 약간 일본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도 생각났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본지 오래되어서 내용이 잘 생각이 나지는 않지만
자기에게 고백하는 친구에게 고백하기 전의 상황으로 돌아가려는 소소한 발상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러고 보면 이 영화는 남자가 고백을 하기 위해 시간여행을 한다는 것이 조금 반대이기는 하지만
그 마음이 공감이 된다.
시간 여행을 한다고 해서 꼭 역사를 바꾸고 부자가 될 필요가 있을까?
영화에서 아버지가 시간여행 사실을 아들에게 알려주고 이렇게 묻는다.
"시간여행을 할 수 있게 되면 무엇을 하고 싶어"
" 사랑을 찾고 싶어요"
시간여행을 통해서 자기 사랑을 찾으려는 일.
소소하지만 가장 큰 인생을 꽤뚧는 이야기 같다.
재미있다. ' 어바웃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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