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라서 영화나 볼까하고 라라랜드를 보러갔다. 그 전에 마지막 장면에 대한 스포를 당해서 이미 결말은 알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남자들은 대게 재미가 없을 거라고 하는 평을 들었다. 그래서 기대를 조금 내려 놓고 있었다.
기대와 재미는 반비례라고 해야할까? 내려 놓고 본 라라랜드는 기대 이상이었다. 우선 첫 번째에 놀랐다.
인크로 영상에 나오는 고속도로 신에서 뮤지컬 스타일의 단체 공연이 나왔다. 그런데 그 복잡한 사람들의 동선과 연출을 원테이크로 촬영한 것에 놀랐다.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을까하는 감탄이 흘러나왔다.
두 번째로 놀란 것은 색감이다. 라라랜드에서 나오는 가장 인상 깊은 장면 중에 하나가 여주인공 친구의 생일파티에서 남주인공을 만나는 장면이었다.
그때의 색감이 너무 예뻤다. 지그 위 이미지에서 보는 것 처럼 야간 장면이 검은색이었던 적이 거의 없었다. 언제나 약간의 빛이 있는 초저녁의 하늘 빛. 지평선 부분은 밝은 보라색이 보이고 하늘은 남색으로 물든 빛깔이었다. 거기에 어울리는 댄스와 음악
마지막으로 놀란 것은 마지막 장면이다. 사실 위플레쉬 감독이라고 했을 때부터 재미는 내려 놓았다. 위플레시를 보고 나서 예술영화는 나랑 안 맞다고 단정해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라라랜드는 감독 특유의 열린 결말과 아름다운 영상미 그리고 음악이 잘 조화 되어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직전 남주인공이 한 말
"흘러가는대로 놔두자고"
이 한마디에 모든 것이 담기지 않았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영화를 보고 난 후 다름 영화의 포스터를 봤는데 아래와 같이 두 영화가 나란히 걸려 있었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과 '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크리스마스라 로맨틱 영화의 재개봉은 이해가는데. 이거 포스터의 구도가 너무 비슷한 거 아냐? 하는 생각이 들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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