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팟캐스트를 다시 열심히 듣고 있다. 팟캐스트를 이렇게 열심히 듣기는 2014년 '나는 꼼수다' 이후 오랜만인 듯하다. 기성 라디오보다는 조금 더 밀접한 느낌이 좋아서 혼자서 들으며 키득키득 거리며 있다. 특히 출퇴근길에 라디오를 들으면 나도 모르게 웃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곤 한다.
방송의 진행자의 나이대가 나랑 비슷해서 이야기 거리에 비슷한 추억이 묻어 있다고 해야 할까? 그러면서도 게임 이야기들과 레트로 이야기들 속에서 나도 몰랐던 내용들을 알게 되는 재미가 있다.
처음 이 방송을 듣게 된 계기는 유튜브였다. 게임 할인 채널을 자주 듣던 중에 알고리즘으로 게임 발굴단이라는 채널이 떴다. 뭔가 싶어 한 두 편을 보게 되었다. 약간 잡담형식의 이야기였고, 당시 어떤 주제의 영상을 처음으로 봤는지도 사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냥 '어 새로운 형식이네' 정도였다.
그렇게 한 두 편 보다보니 유튜브의 알고리즘에 의해서 자주 추천에 떴다. 그러다 그들의 시작이 팟캐스트였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게 오랫동안 봉인해 두었던 팟캐스트를 깔았다. 오랜만에 조작하는 팟캐스트의 설정을 마치고 최신 에피소드를 듣기 시작했다. 적절한 편집, 너무 널뛰지 않는 텐션 등 가만히 듣기에는 딱 적당한 방송이었다.
그렇다고 소리가 안 좋은 것도 아니었다. 나중에 보니 처음 팟캐스트를 시작할 때, 다른 방송과의 차별화를 위해 마이크에 많은 공을 들였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다음 밴드를 기준으로 한 커뮤니티 운영을 아주 잘해나가고 있다는 것도 새삼 끌렸다. 너무 많지도, 너무 적지도 않은 청취자 수. 약간의 인디병이 도지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팟캐스트를 듣는 데, 조금씩 팟캐스트 정주행을 했다는 글들이 한두차례 소개가 되었다. 당시 팟캐스트 방송 넘버링은 500번째였다. 그럼 500번이 넘는 방송을 다 들었다는 건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어느새 새로운 방송만 듣다 보니 새 방송이 나오기 전까지 붕 뜨는 시간이 조금 지겹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나도 한번 정주행을 해봐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우연히 시작하게 된 정주행. 팟캐스트 정주행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처음 비지엠이 나오고, 내가 알던 그 비지엠이 아닌게 신기했다. 그리고 좋았던 처음 음성도 많이 노이즈가 들렸다. 테스트 삼아 번들 마이크로 녹음을 한 거였다. 그렇게 어쩌면 어설프게 첫 방송을 다 들었다. 순간 지금 많은 청취자를 지닌 방송도 이런 순간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어느 덧 한 두 편을 듣다 보니 벌써 170화 에피소드를 듣고 있다. 언제 정주행이 끝날 줄은 모르겠지만 새삼 유튜브와 병행하며 보면서 이런 일이 있었지, 하는 타임머신을 보는 기분이다. 개인적으로 조금 더 이 방송이 흥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아래 게임 발굴단 채널도 공유할테니 비슷한 성향의 사람이라면 한 번쯤 봐봐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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