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SSG와 NC의 야구 경기를 관람하게 되었다. 생각보다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근처의 카페에 들어가 있기로 했는데, 아쉽게도 야구장 근처에는 카페나 음식점이 잘 없었다. 걸어 가더라도 한 20분 정도의 거리에 그나마 여러 프렌차이즈들이 있었다. 그러던 중 2군데의 카페를 찾았다. 하나는 브런치 카페인데 분위기가 굉장이 예뻤던 걸로 기억한다. 다만 아쉬운 건 우리는 커피만 마시길 원했지만 브런치 카페라서 그런지 1인 1브런치를 주문해야만 한다는 거였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지도에서 찾은 다른 카페로 발을 옮겼다.
8퍼센트 커피라는 이름의 카페로 아무것도 없는 주택가 한가운데 유독 눈에 뜨이는 심플한 인테리어로 되어 있는 가게였다. 처음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빵 굽는 냄새가 고소하게 온 공간을 울려 퍼져있었다. 전체적인 인테리어는 깔끔했다. 화이트 톤으로 페인트 벽에 바닥에 살짝 타일로 포인트를 주었던 것 같다.
좌석과의 거리도 가깝지 않아 답답하지 않았으며 전체적으로 포토 스튜디오를 카페로 개조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서 우리는 솔티 캐러멜과 말차 마들렌을 주문하였다. 그리고 라테 한잔과 아인슈페너 2잔을 추가했다. 솔티 캐러멜은 이름처럼 단 맛이 아주 좋았다. 살짝 느껴지는 솔티의 짭짤함이 카람멜의 단맛을 훨씬 많이 끄집어내는 듯했다. 또한 꾸덕꾸덕한 느낌이라 나이프로 잘랐을 때도 살짝 힘을 줘야 하는 정도여서 씹는 맛까지 좋았다.
말차 마들렌은 은은하면서도 조용하게 퍼지는 말차의 향이 고급스러웠다. 마들렌 안까지 말차 특유의 녹색 컬러가 스며들어 있고, 마들렌 위에 얹어진 말차 초콜릿 같은 것은 부드러운 말차 마들렌과 어우러져 부드러우면서도 진한 맛을 잘 내어주었다.
아인슈페너의 경우에는 쫀쫀한 거품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거품만 떠서 마실 때도 달달한 맛이 나서 마치 연유로 만든 거품 같았다. 또한 8퍼센트 커피라는 곳은 ‘브루잉’ 카페로 유명한데 그 특유의 ‘브루잉’하여 내린 커피가 밑에서 깊고 진한 맛으로 받쳐줘 전반적인 조화가 좋았다. 화장실은 실내에 남녀 따로 되어 있고 화장실 옆에는 밑으로 내려가는 공간이 있는데 공간 대여 형태로 운영하는 듯했다.
문학경기장 근처에 있는 괜찮은 커피집을 발견한 듯하여 마음에 들었다. 다음에도 이 커피 때문에 이곳에 다시 한번 찾을 가능성이 높을 듯하다.
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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