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에세이/뷰티

화장하는 남자

반응형

얼마 전에 김기수의 사진이 이슈가 된 적이 있다. 원래 개그 콘서트라는 프로그램에서 댄싱킹이라는 캐릭터로 길다란 다리로 성큼 성큼 걸어가 좌우로 다리를 쫙쫙 벌던 걸로 인기를 얻었던 인물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TV에 나오지 않더니 내 머릿속에서 잊혔던 인물이다. 그런데 갑자기 페이스북에서 이슈가 되어 뷰티 크리에이터로 활동을 한다고 기사에는 적혀 있었다. 뷰티 유튜버? 조금 낯설었다. 내가 알던 김기수는 개그맨이었지 뷰티쪽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이유다. 인기가 있던 당시에도 초난강을 닮았다는 걸로 개그 요소를 살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뷰티와는 전혀 상상을 못했다.

 


기사에 나와 있는 인물은 분명 내가 알던 그 김기수 였다. 그런데 대게 색달랐다. 그전에도 선이 좋다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 꾸미고 나니까 더 확실히 느껴졌다. 개그맨으로 생활을 하다가 최근에 DJ를 하고 다시 뷰티쪽으로 관심을 기울인 것 같았다. 요즘 이런 뷰티쪽 관련 남성들의 진출이 꽤 많이 보이는 듯하다. 글루밍족이라는 말이 어색해지지 않게 되어버렸고, 인터넷 광고 역시 성형수술하는 남자들을 찾거나 남성들의 눈썹 문신 광고들이 드물게 보인다. 


오늘 어떤 일 때문에 맥을 검색하다가 맥의 공식 온라인몰의 사진이 눈에 확 들어왔다. 남자다. 그것도 화장을 하는 남자다. 그런데 예전만큼 이상하거나 저건 뭐야 하고 눈살을 찌푸리진 않는다. 하이패션의 하나로 인식하고 받아들인다. 물론 저렇게 진하게 화장을 하는 남자를 리얼 웨이의 스트릿에서 만나게 되면 어색하다고 느낄 가능성이 많다. 그래도 정말 10년 전 처럼 욕을 하고 경멸하는 시선은 없어진 듯하다. 


매년 늘어나고 있는 많은 화장품들의 옴므라인들을 비롯하여 컨실러나 다른 메이크업 제품들 중에도 남성 전용이 나오기 시작한다. 어쩌면 화장하는 남자는 아웃사이더의 영역이 아니라 어느새 우리 주류 사회의 바로 앞에서 문을 두드리길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반응형

'에세이 > 뷰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운석 추출물이 들어간 랩시리즈 '맥셀런스 라인'  (0) 2017.01.03
처피 뱅이라고 들어봤니?  (0) 2017.01.02
오일 종류별 효능  (0) 2016.12.28
MLBB가 뭐예요?  (0) 2016.11.10
더마라는 말을 들어보았나요?  (0) 2016.11.08